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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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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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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가 된 후에 

즐거움은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뉴욕 공항에서 초대받은 보육원 아이들을 데려오던 날

사십 넘어 시작한 유학 생활이 너무 외로웠던 기억에서

시작한 장학 목회자들과의 나눔이 

저의 자부심이고 긍지였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체험하면서 살았습니다. 




                                                                                                                                                                                     거제의 밤


총장이 된 후에 만난 낯선 일은 

모금하는 입니다.

그냥 낯설기만 한 게 아니라

피하고 싶은 일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자리에서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나누는 일이 아니라

받아 와야 하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그분이 예비하시고 

저는 심부름꾼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부서지고 상처받는 건


"자존심…"



찾아 갈곳은 하나님의 집밖에 없는데

도와 달라는 문서에 사인을 하고

만나기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문을 닫고 나오는 일이 점점 무거운 짐이 돼갑니다.


“가난한 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제가 뭘 해서라도 먹이고 싶어집니다.”

긍휼이라는 이름으로

제3 국의 아이들을 예수의 제자로 키우는 일에

자신의 생을 건 목사님이 상담을 마치고 방을 나서는 저에게

남긴 말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총장님!

그래도 자존심은 상하실 겁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아침 경건회가 끝나면

캠퍼스를 돌아보고

후문에 서서 들어오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식당과 도서관에서

만나보리 광장에서 만나지는
학생들의 눈을 보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 정말 사랑한다면,
   뭘 못하겠나?

   문제는 자존심이 아니라

  사랑이야”


" 너, 정말 사랑하니?" 




최정권
L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