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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DE STIJI (카페 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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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카페에 앉아 

팔월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신음하는 잔디를 보면서 

제주에서 머물렀던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종일 흐리거나 비가 내린 제주가

한번씩 보여준 여름 태양은 걸어가는 제 등을  찌르는 바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주는 흐려서 좋고 맑아서 좋은 땅이였고 

비가 와도 좋았습니다.




                                         

그 시간속에서 인상 깊은 건 제주 카페 데 스틸이였습니다.

곡선에는 감정이 들어가 있다고 직선만 사랑했던 몬드리안의 그림을 안고 있는 

그 카페에 앉아 있으면 마음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름 휴가 중에 읽겠다고 가져간 책을 쥔 손이 풀어지고 

새로운 것을 담고 싶은 눈의 욕망이 사라지고 아무 생각이 없어지게 됩니다.


네덜란드어로 '스타일(the Style)'이란 이름을 가진 카페를 만난 건 방송 리포터의 소개 때문입니다. 

제주에 간다는 말을 들은 그가 꼭 가보라고 추천해 줬는데 사랑에 빠진 건 카페보다 카페 앞에 섬이였습니다.

카페가 고래를 가졌는지 고래가 카페를 품었는지 모를 정도로 큰 문신을 한 카페의 창가에 앉아 바라보면 

섬 안으로 들어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 섬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느 시대에 생겼는지? 

그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그 어떤 것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알고 싶었습니다.

섬을 둘러 싸고 있는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그 시간이 왜 이렇게 깊은 고요함으로 다가서는지를…




첫 경험이였습니다
보이는 섬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그리고 싶어지고
섬보다 시간이 흐르고 변해가는 섬이 걸어간 발자국을 그리고 싶었던 마음이…


그 카페에서 느꼈습니다.
그림이 사랑이라는 걸…


최정권
L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