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길위에서 2
- 작성자최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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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 더 걸어 갈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있던 공간을 떠나 왔지만
이왈종 미술관 벽을 보면서 새로 지어져야 할
갈멜관 건물 벽을 생각하고 있는 제 숙명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바다에 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외로운 바위가 되었다는 할머니 바위와
급격한 화산 작용으로 바다에서
솟구쳤다는 외돌개의 과학적 진실 사이에
목회자의 장점이
총장의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사실 앞에
서 있는 저를 생각하게 됩니다.
풍토에 적합한 조형물은 억지를 부려서는 안된다는
유승룡의 미술관에서
숯이 되어 매달린 나무의 공간을 바라보면서
갈멜관의 공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개념들을
키워드(key words)로 뽑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건물이 공간을 낳고
생겨난 공간이 개념을 담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개념이 공간을 낳고
그 공간을 담기 위해 건물을 만들어야 하나
누가 어미고 누가 자식일까?
제주의 하늘은 흐렸고
바다는 그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았지만
저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